일본 여행 회화: 공항·역·호텔·가게에서 무슨 말을 하나

여행 회화책은 대개 같은 실수를 합니다. 말하는 법만 가르친다는 것이죠. 하지만 일본 여행은 압도적으로 듣기의 문제입니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여러분이 말하는 건 다섯 마디쯤이고 듣는 건 열다섯 마디쯤 되는데, 그게 전부 정중한 정형 표현이라 한 번 만나 본 사람에게는 쉽게 잡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이 가이드는 상황별로 정리했고, 모든 표현에 읽는 법을 달았으며, 흔치 않게도 여러분이 할 말만큼이나 점원이 여러분에게 건넬 말에 지면을 할애합니다. 시간이 없다면 맨 뒤의 열 문장 추림으로 바로 건너뛰세요.

1. 최소한의 공손함: 절반을 감당하는 네 표현

상황별 어휘로 들어가기 전에, 네 표현이 비중에 비해 훨씬 많은 일을 해냅니다. 이것만 제대로 익혀 두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동작과 조합해 웬만한 용무는 다 볼 수 있습니다.

표현읽는 법쓰임
すみません만능 도구. 사람을 부를 때는 "저기요", 사소한 실례를 했을 때는 "죄송합니다", 누가 도와줬을 때는 "번거롭게 해서 고맙습니다"가 된다. 무언가를 부탁하기 전에는 늘 먼저 붙인다
お願いしますおねがいします무엇에든 붙여서 정중한 부탁으로 만든다. 손으로 가리키며 これ、お願いします라고 하면 주문이 끝난다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고맙습니다. 또래에게는 짧게 どうも나 ありがとう로도 충분하지만, 완전한 형태는 어디서 써도 틀리지 않는다
大丈夫ですだいじょうぶです"괜찮습니다 / 됐습니다 / 아니요, 사양할게요." 딱 잘라 いいえ라고 하는 대신 일본어가 선호하는 부드러운 거절 — 필요 없는 봉투를 권할 때 하는 말이 이것

거절에 관해 두 가지. 학습자들이 양쪽 방향으로 다 실수하는 지점이라 짚어 둡니다. いいえ만 딱 말하는 경우는 드물고 퉁명스럽게 들립니다. 일상적인 부드러운 거절은 大丈夫です죠. 結構です(けっこうです)도 "괜찮습니다"라는 뜻이지만 쌀쌀맞게 들릴 수 있으니 기본값은 大丈夫です로 두세요. 그리고 말을 못 알아들었을 때는 知りません보다 わかりません("모르겠습니다") 쪽이 안전합니다. 知りません은 "내 알 바 아니다"처럼 들릴 수 있거든요. 미리 준비해 둘 만한 구조 표현은 셋입니다 — もう一度お願いします(もういちど おねがいします, "한 번 더 부탁드립니다"), ゆっくり話してください(ゆっくり はなして ください, "천천히 말씀해 주세요"), 英語が話せる人はいますか(えいごが はなせる ひとは いますか, "영어 하실 수 있는 분 계신가요?"). 어느 것도 무례하지 않고, 셋 다 일본 사람들도 똑같이 씁니다.

2. 입국과 공항

공항은 여정에서 가장 쉬운 구간입니다. 안내판이 이중 언어이고 직원도 외국인 승객을 상대하는 데 익숙하니까요. 그래서 오히려 글자를 눈에 익혀 두기 좋은 곳입니다 — 공항을 벗어나면 이중 표기는 사라지거든요. 입국심사는 入国審査(にゅうこくしんさ), 세관은 税関(ぜいかん), 수하물 찾는 곳은 手荷物受取所(てにもつ うけとりじょ)입니다. 심사대에서 방문 목적을 물을 수 있는데, 観光です(かんこうです, "관광입니다")에 一週間です(いっしゅうかんです, "일주일입니다") 같은 체류 기간만 덧붙이면 그것으로 완전한 대답이 됩니다.

표현·표지읽는 법
両替はどこですかりょうがえは どこですか환전은 어디서 하나요?
荷物が出てきませんにもつが でて きません제 짐이 나오지 않습니다
到着 / 出発とうちゃく / しゅっぱつ도착 / 출발
出口 / 入口でぐち / いりぐち출구 / 입구 — 일본에서 가장 쓸모 있는 한자 단어 두 개
免税店めんぜいてん면세점
リムジンバス시내 호텔·역으로 가는 공항버스 — 영어에서 온 말이지만 이것이 표준 명칭이다
Wi-Fiはありますか와이파이 있나요?

공항 표기가 얼마나 가타카나투성이인지 눈여겨보세요 — リムジンバス, ターミナル, カウンター, トイレ. 여행 내내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준비 항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가타카나를 한 자씩 더듬지 않고 빠르게 읽는 능력입니다. 자신이 없다면 남은 2주에 표현을 더 외우는 것보다 가나 모듈을 도는 편이 낫고, 표지판과 메뉴에서 실제로 마주칠 외래어는 가타카나 외래어 가이드가 다룹니다.

3. 전철과 역

여행자가 시간을 가장 많이 잡아먹는 곳이 여기인데, 해법은 문장보다 어휘 쪽입니다. 알아 둘 체계가 둘 있습니다. 첫째, 행선지는 〜行き로 표시됩니다 — 東京行き(とうきょうゆき, "도쿄행")처럼 쓰고, 표지판과 안내방송에서는 보통 ゆき로 읽습니다. 둘째, 이쪽이 더 중요한데, 같은 승강장·같은 노선이라도 열차마다 등급이 다르고, 엉뚱한 등급에 올라타는 것이 전형적인 실수입니다. 편하게 자리에 앉았다가 내려야 할 역이 창밖으로 지나가는 걸 지켜보게 되죠.

열차 등급읽는 법성격
各駅停車 / 普通かくえきていしゃ / ふつう완행 — 모든 역에 선다. 가장 느리지만 가려는 역에 반드시 선다
快速かいそく쾌속 — 작은 역은 건너뛴다. 추가 요금 없음
急行きゅうこう급행 — 더 많이 건너뛴다. 사철에서는 대체로 추가 요금이 없다
特急とっきゅう특급 — 서는 역이 적고, 기본 운임에 더해 特急券(とっきゅうけん)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新幹線しんかんせん신칸센 — 개찰구도 표도 따로이고, 지정석 차량과 자유석 차량이 나뉜다

안전한 습관은 간단합니다. 헷갈리면 各駅停車를 타세요. 느릴 뿐, 엉뚱한 곳에 여러분을 떨궈 놓지는 않습니다. 승강장에서 전광판이 읽는 속도보다 빨리 넘어간다면, 모든 걸 해결해 주는 질문 하나는 この電車は渋谷に止まりますか(この でんしゃは しぶやに とまりますか, "이 전철 시부야에 서나요?")입니다. 직원도 옆 승객도 이 질문에는 흔쾌히 답해 주고, 손짓까지 곁들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현·단어읽는 법
渋谷に行きたいですしぶやに いきたいです시부야에 가고 싶습니다 — 여행에서 가장 쓸모 있는 단 하나의 문형
渋谷までいくらですかしぶやまで いくらですか시부야까지 얼마인가요?
何番線ですかなんばんせんですか몇 번 승강장인가요? (승강장은 〜番線으로 번호를 매긴다)
乗り換えは必要ですかのりかえは ひつようですか갈아타야 하나요?
切符 / 券売機きっぷ / けんばいき표 / 표 자동판매기
改札口かいさつぐち개찰구
みどりの窓口みどりの まどぐちJR 유인 매표소 — 예약이나 복잡한 용무는 여기로 간다
片道 / 往復かたみち / おうふく편도 / 왕복
指定席 / 自由席していせき / じゆうせき지정석 / 자유석
終電しゅうでん막차 — 새벽 한참 전에 운행이 끊기니 밤에 나가기 전에 알아 둘 것

4. 택시와 호텔

택시는 여행 중 가장 부담 없는 대화입니다. 문형 하나면 다 되니까요 — 목적지 + までお願いします. 東京駅までお願いします(とうきょうえきまで おねがいします, "도쿄역까지 부탁합니다"). 발음하기 어려운 지명이면 휴대폰으로 주소를 보여 주며 この住所までお願いします(この じゅうしょまで おねがいします, "이 주소까지 부탁합니다")라고 하면 됩니다. 세워 달라고 할 때는 ここで止めてください(ここで とめてください), 영수증이 필요하면 領収書をお願いします(りょうしゅうしょを おねがいします). 실용적인 참고 하나 — 뒷좌석 문은 기사가 열고 닫으므로 손대지 마세요. 그리고 앞유리에 空車(くうしゃ)가 떠 있는 택시가 빈 차입니다.

표현읽는 법
チェックインお願いします체크인 부탁합니다
予約していますよやく しています예약했습니다. 뒤에 名前は〜です(なまえは 〜です)를 이어 붙인다
荷物を預かってもらえますかにもつを あずかって もらえますか짐을 맡아 주실 수 있나요? — 일찍 도착했을 때와 늦게 떠날 때
チェックアウトは何時ですかチェックアウトは なんじですか체크아웃은 몇 시인가요?
朝食は何時からですかちょうしょくは なんじからですか조식은 몇 시부터인가요?
Wi-Fiのパスワードを教えてくださいWi-Fiの パスワードを おしえて ください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알려 주세요
タオルをもう一枚もらえますかタオルを もういちまい もらえますか수건 한 장 더 받을 수 있나요? (枚는 납작한 것을 세는 조수사)
禁煙室きんえんしつ금연실
大浴場だいよくじょう대욕장 — 비즈니스호텔과 숙박업소에 흔하고 투숙객은 대개 무료다

5. 쇼핑·숫자·돈

일본어를 조금만 알아도 편의가 가장 크게 늘어나는 곳이 쇼핑입니다. 거래가 짧고 대사가 거의 정해져 있으니까요. これください(これ ください, "이거 주세요")와 いくらですか("얼마인가요?")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여기에 몇 개만 더하면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 試着してもいいですか(しちゃく しても いいですか, "입어 봐도 되나요?"), カードで払えますか(カードで はらえますか, "카드로 결제할 수 있나요?"), 他の色はありますか(ほかの いろは ありますか, "다른 색 있나요?"), もう少し大きいサイズはありますか(もうすこし おおきい サイズは ありますか, "조금 더 큰 사이즈 있나요?"), 免税できますか(めんぜい できますか, "면세 되나요?"). 구경만 하는 중이라면 見ているだけです(みているだけです, "그냥 보는 중이에요")로 대화를 정중히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숫자는 여행자들이 준비를 가장 덜 하는 부분인데, 가격은 빠르게 불립니다. 혼란의 대부분은 음 변화 세 가지에서 오고, 이건 눈으로 읽기보다 소리 내어 반복해야 몸에 붙습니다. 백 단위에서 300은 さんびゃく, 600은 ろっぴゃく, 800은 はっぴゃく이고, 천 단위에서 3,000은 さんぜん, 8,000은 はっせん입니다. 그 위로 일본어는 만 단위로 셉니다 — 10,000은 一万(いちまん)이고 まん만 홀로 쓰는 법은 없으며, 15,000은 一万五千(いちまんごせん)입니다. 이 만 단위 세기는 영어권 학습자를 매번 걸려 넘어지게 하는 대목이지만, 한국어도 똑같이 만 단위로 세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 "일만 오천"을 그대로 一万五千으로 옮기면 되니까요. IC 카드가 널리 퍼진 지금도 현금은 여전히 많이 쓰이므로 お札(おさつ, 지폐)와 小銭(こぜに, 동전)을 알아 두면 좋고, 계산대에서 주는 レシート와 경비 정산에 필요한 정식 領収書(りょうしゅうしょ)를 구분할 줄 알면 더 좋습니다. 물건 개수를 셀 때는 또 다른 계열을 씁니다 — 사물은 一つ(ひとつ)·二つ(ふたつ)·三つ(みっつ), 사람은 一人(ひとり)·二人(ふたり). 일본어에 이런 조수사가 왜 이렇게 많은지, 여행자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어느 것인지는 조수사 가이드에서 설명합니다.

6. 식당, 짧게

외식은 의외로 말할 게 적습니다. 들어가면 몇 명인지 묻는데 二人です(ふたりです)면 답이 됩니다. 그다음 メニューをお願いします, 그리고 가리키며 これをお願いします. おすすめは何ですか(おすすめは なんですか, "추천은 뭔가요?")는 수고를 들일 값어치가 있습니다 — 대개 그 집에서 제일 괜찮은 걸 먹게 되니까요. 계산할 때는 お会計お願いします(おかいけい おねがいします) — 다만 자리에서 계산하지 않고 계산서를 들고 계산대로 가는 가게가 많습니다. 음식 제한이 있다면 アレルギーがあります("알레르기가 있습니다")에 〜が食べられません(〜が たべられません, "〜는 못 먹습니다")까지 붙이면 분명하고 표준적이며, 심각한 사안이라면 미리 적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가는 사람이 놀라는 관습이 둘 있습니다. 라멘집과 정식집 상당수는 자리에 앉기 전에 문 앞 자판기에서 食券(しょっけん, 식권)을 사게 합니다. 그래서 주문 대화 자체가 아예 없죠. 그리고 이자카야에서는 시키지도 않은 작은 안주 お通し(おとおし) 값이 청구될 수 있는데, 이건 실수가 아니라 자릿세에 해당하는 정상 요금입니다. 여기서 진짜 필요한 기술은 메뉴를 읽는 능력이고, 이건 글 하나를 따로 둘 만큼 큰 주제입니다. 요리 이름·조리법 단어·정식 관련 어휘는 여기서 되풀이하지 않을 테니 일본어 메뉴 읽기 가이드를 보세요.

7. 길 묻기 — 그리고 대답 알아듣기

묻는 건 쉽습니다. すみません、〜はどこですか 하나로 역부터 화장실까지 다 됩니다. 어려운 쪽은, 회화책이 거의 다루지 않는 부분인데, 유창한 마흔 단어짜리 대답이 돌아오고 그중 하나도 못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해법은 질문을 더 외우는 게 아니라 대답에 쓰이는 어휘를 익히는 것입니다 — 단어는 열두어 개뿐이고, 계속 반복해서 나오며, 이것만 알면 알아들을 수 없던 소리 뭉치가 실행 가능한 안내로 바뀝니다.

단어읽는 법
まっすぐ곧장, 직진. まっすぐ行ってください = "곧장 가세요"
右 / 左みぎ / ひだり오른쪽 / 왼쪽
曲がるまがる돌다, 꺾다. 右に曲がってください = "오른쪽으로 도세요"
信号しんごう신호등 — 일본식 길 안내에서 거리를 재는 기본 단위
かど모퉁이
交差点こうさてん교차로, 사거리
突き当りつきあたり길이 끝나 다른 길과 만나는 지점, 막다른 곳
手前てまえ바로 앞, 이쪽 편 — 銀行の手前 = "은행 못 미쳐서"
隣 / 向かいとなり / むかい옆 / 맞은편
過ぎてすぎて지나서, 넘어서 — 郵便局を過ぎて = "우체국을 지나서"
一つ目 / 二つ目ひとつめ / ふたつめ첫 번째 / 두 번째. 二つ目の信号 = "두 번째 신호등"
歩いて五分あるいて ごふん걸어서 5분

이걸 합치면 전형적인 대답은 이렇게 들립니다. 二つ目の信号を右に曲がって、まっすぐ行ってください。銀行の手前です(ふたつめの しんごうを みぎに まがって、まっすぐ いって ください。ぎんこうの てまえです) — "두 번째 신호등에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곧장 가세요. 은행 못 미쳐서예요." 열두 단어가 자리를 잡고 나면 이 문장에 어려운 건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에 둘만 더 보태면 좋습니다 — 道に迷いました(みちに まよいました, "길을 잃었습니다")와 歩いて行けますか(あるいて いけますか, "걸어갈 수 있나요?"). 뒤엣것은 쓸데없이 걷는 수고를 상당히 덜어 줍니다.

8. 문제 상황과 응급

이 절은 아마 끝내 쓸 일이 없을 텐데, 바로 그래서 진짜로 외워 둬야 할 부분입니다. 다급한 상황에서는 무언가를 찾아볼 여유가 없으니까요. 긴급 번호는 경찰이 110番(ひゃくとおばん), 소방·구급이 119番(ひゃくじゅうきゅうばん)입니다. 동네 파출소인 交番(こうばん)은 분실물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고, 그곳 경찰관들은 외국인을 돕는 데 익숙합니다.

표현읽는 법
助けてくださいたすけて ください도와주세요 — 진짜 위급한 상황에 쓴다
警察を呼んでくださいけいさつを よんで ください경찰을 불러 주세요
救急車を呼んでくださいきゅうきゅうしゃを よんで ください구급차를 불러 주세요
財布を落としましたさいふを おとしました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직역하면 "떨어뜨렸습니다"). 필요에 따라 パスポート·かばん·スマホ로 바꿔 넣는다
忘れ物わすれもの두고 온 물건 — 역 분실물 창구에 붙어 있는 단어
病院はどこですかびょういんは どこですか병원은 어디인가요?
気分が悪いですきぶんが わるいです몸이 좋지 않습니다
お腹が痛いですおなかが いたいです배가 아픕니다. 頭が痛いです(あたまが いたいです)는 "머리가 아픕니다"
熱がありますねつが あります열이 있습니다
薬局やっきょく약국 — ドラッグストア로 표기된 곳도 같다

財布を落としました의 동사를 눈여겨보세요. 일본어는 한국어보다 잃어버린 물건을 "떨어뜨렸다"로 표현하는 쪽이 훨씬 자연스럽고, 역무원도 이 표현을 기대합니다. 병원에 가면 아픈 곳만이 아니라 어떻게 아픈지를 묻기도 하는데, 이때 기대되는 대답은 의성어·의태어입니다. 욱신거리는 통증은 ズキズキ, 쥐어짜듯 쑤시는 복통은 キリキリ죠. 사소해 보이지만 힘든 대화를 훨씬 빨리 끝내 줍니다.

9. 듣기라는 나머지 절반: 그들이 여러분에게 할 말

회화책 대부분이 건너뛰는 절이자, 거래가 매끄럽게 느껴지느냐 어리둥절하게 끝나느냐를 가르는 절입니다. 서비스업 일본어는 경어 — 敬語 — 로 나옵니다. 여러분이 배운 동사가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죠. 食べる는 お召し上がり가 되고, 持つ는 お持ち, 待つ는 お待ち가 됩니다. 이걸 직접 만들어 낼 필요는 없습니다. 정형 표현 열다섯 개쯤을 알아듣기만 하면 됩니다. 체계의 논리가 궁금하면 경어 가이드가 설명해 주지만, 여행에는 패턴 인식만으로 충분합니다.

듣게 될 말읽는 법뜻과 대답
いらっしゃいませ"어서 오세요" — 들어오는 손님마다 외친다. 대답은 기대하지 않으니 가볍게 목례면 충분하다
少々お待ちくださいしょうしょう おまち ください"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대답: はい
こちらへどうぞ"이쪽으로 오세요" — 따라가면 된다
何名様ですかなんめいさまですか"몇 분이세요?" 대답: 二人です, 또는 손가락으로 표시해도 된다
ご注文はお決まりですかごちゅうもんは おきまりですか"주문 정하셨나요?" 대답: はい 또는 もう少し待ってください(もうすこし まって ください)
店内でお召し上がりですか、お持ち帰りですかてんないで おめしあがりですか、おもちかえりですか"드시고 가시나요, 가져가시나요?" 대답: 持ち帰りです 또는 店内で
温めますかあたためますか"데워 드릴까요?" — 편의점에서 냉장 식품을 살 때 묻는다. 대답: はい、お願いします 또는 大丈夫です
お箸はおつけしますかおはしは おつけしますか"젓가락 드릴까요?" 대답: はい 또는 大丈夫です
袋はご利用ですかふくろは ごりようですか"봉투 필요하세요?" 요즘은 대개 유료다. 대답: はい、お願いします 또는 大丈夫です
ポイントカードはお持ちですかポイントカードは おもちですか"포인트 카드 있으세요?" 여행자라면 大丈夫です
お支払いは現金ですか、カードですかおしはらいは げんきんですか、カードですか"현금으로 하시나요, 카드로 하시나요?" 대답: 現金です 또는 カードで
お預かりしますおあずかりします"받겠습니다" — 현금이나 카드를 건네받으면서 하는 말
こちらにサインをお願いします"여기에 서명해 주세요"
ただいま満席ですただいま まんせきです"지금은 자리가 다 찼습니다" — 기다리거나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恐れ入りますがおそれいりますが"대단히 죄송합니다만…" — 거절이나 부탁이 뒤따른다는 신호

역과 열차의 안내방송이 듣기 문제의 나머지 절반인데, 이쪽도 정형화돼 있습니다. まもなく二番線に電車が参ります(まもなく にばんせんに でんしゃが まいります, "잠시 후 2번 승강장에 열차가 들어옵니다"), 白線の内側までお下がりください(はくせんの うちがわまで おさがり ください, "흰 선 안쪽으로 물러나 주세요"), ドアが閉まります、ご注意ください(ドアが しまります、ごちゅうい ください, "문이 닫힙니다, 주의해 주세요"), 그리고 次は渋谷です(つぎは しぶやです, "다음은 시부야입니다"). 문장 넷이 하루에도 수백 번 들립니다. 한 번만 익혀 두면 소음이던 것이 말로 들리기 시작합니다.

출발이 코앞이라 열 가지밖에 못 외운다면 이것들을 외우세요. 공손함 점수가 아니라 활용 범위를 기준으로 골랐고, 전부 손가락질과 함께 쓸 수 있습니다.

  1. すみません — 모든 대화의 시작
  2. お願いします(おねがいします) — 무엇이든 정중한 부탁으로 만든다
  3.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 모든 대화의 마무리
  4. これください — 가리킬 수 있는 건 뭐든 사고 주문한다
  5. いくらですか — 얼마인가요
  6. 〜はどこですか — 〜는 어디인가요 (역·화장실·출구, 무엇이든)
  7. 〜に行きたいです(〜に いきたいです) — 〜에 가고 싶습니다. 막혔을 때 풀어 주는 문장
  8. 大丈夫です(だいじょうぶです) — 부드러운 거절이자, 9절 질문 절반에 대한 대답
  9. もう一度お願いします(もういちど おねがいします) — 다시 한 번 말씀해 주세요
  10. 英語が話せる人はいますか(えいごが はなせる ひとは いますか) — 정중하게 쓰는 비상 탈출구

눈으로 읽지 말고 소리 내어 연습하세요. 여행에서 실패하는 방식은 단어를 잊는 게 아니라, 한국어 리듬으로 뱉어서 듣는 사람이 그걸 해독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거든요. 일본어는 모든 모라의 길이가 대체로 같아서,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는 "아리가또—고자이마스"처럼 몇 군데에 힘을 몰아 뭉치는 말이 아니라 고르게 이어지는 열 박자입니다. 발음 가이드가 떠나기 전에 고쳐 둘 만한 습관 몇 가지를 다루고, 학습 페이지에서 일상 어휘 세트를 몇 세션 돌리는 것 — 여기에 N5 필수 단어N5 단어 목록을 더하면 둘이 합쳐 위에 나온 명사 대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 이 어휘를 화면이 아니라 입에 붙여 줍니다. 표지판에서 마주쳤는데 감이 오지 않는 말은 그날 저녁 복습 덱에 넣어 두세요.

여행 일본어는 비대칭입니다. 여러분이 할 말은 표현 몇 개면 다 덮이는 반면, 여러분에게 오는 말은 전부 정중한 정형 표현으로 옵니다. 그러니 준비 시간은 흔한 조언과 반대로 쓰세요 — 위의 열 문장을 외우고, 9절의 점원 표현과 역 안내방송에 그 두 배의 시간을 들이는 겁니다. 여기에 막힘없는 가타카나와 길 안내 단어 열두 개를 더하면, 수백 단어 남짓한 어휘만으로도 여행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